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상담심리학의 치료목표와 과정

by 참농부 2022. 5. 26.

 

치료과정

1 치료 목표

정신분석적 치료의 목표는 무의식적 갈등을 의식화시켜서, 개인의 성격구조를 재구성하는 데 있습니다.

정신분석에서는 의식되지는 않으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심리적 긴장상태로 남아 있거나

심한 경우에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이 무의식적 갈등 및 불안정의 배경을 언어 표현을 통해 의식화(자각)시키면,

긴장 때문에 묶여 있던 에너지가 그만큼 자아기능에 활용됨으로써 개인의 의식 및

행동과정이 원활하게 될 것입니다.

 

언어표현 및 자각이라는 통제 가능한 의식화 과정을 통해 억압된 내면 감정과

긴장이 발산됨으로써 통제 불능이었던 불안 및 갈등적 심리가 약화 또는 진정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무의식적 기능인 원초아의 억압(또는 압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의식적 기능인 자아의 힘을 강화 (즉 원초아 지배적 성격구조에서 자아 주도적 성격구조로의 변화)

시킨다는 의미에서 정신분석에서는 ‘성격 구조의 재구성’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요컨대 정신분석은 무의식적 내면세계에의 의식화 작업이며,

그 치료적 목표는 적응적이고 문제 해결적인자아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치료자의 기능과 역할

치료자(상담자)는 내담자(환자)로 하여금 과거의 경험과

그때그때의 감정들을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털어놓도록 격려합니다.

처음에는 주로 듣는 데에 치중하면서 가끔 해석을 해 줍니다.

특히 내담자가 나타내는 심리적 저항에 관심을 가지며,

이야기 중의 불일치되는 점에 주목합니다.

내담자가 보고하는 꿈과 자유 연상의 의미를 추론하며,

치료자에 대한 내담자의 감정을 나타내는 단서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입니다.

내담자의 성격구조와 역동 관계를 이해하게 되면,

문제의 윤곽이 드러난다고 봅니다.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을 얻도록 함으로써,

내담자가 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에 대하여 솔직해지도록 도와줍니다.

 

3 내담자가 겪는 경험

내담자는 치료(상담)의 발전단계에 따라 여러 가지 경험을 합니다.

먼저 치료자와 의존적이며 신뢰적인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나아가서 자신의 과거와 무의식에 대한 통찰을 경험하고,

또한 통찰을 방해하는 저항을 경험합니다.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치료자와의 전이 관계가 형성되며,

전이 관계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대인관계에서의 갈등 내용이 해결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점차 내담자는 현실적으로 불안에 대처하게 되고, 효과적으로 대인관계를 형성해 나가며

불합리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 전이 : 옮아감. 자리 나 위치 따위를 다른 곳으로 옮김.

* 전이(transference) : 내담자가 과거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에게 느꼈던 감정을

상담자에게 옮겨서 생각하는 것.

내담자가 과거에 충족되지 못했던 욕구가

상담자를 통해 해결해나가려는 것으로 일종의 투사 현상입니다.

 

 

4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

치료자와 내담자의 치료적 관계는 ‘전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됩니다.

전이란 내담자가 과거의 중요한 인물에게 느꼈던 감정을 치료자에게 투사하는 현상으로써,

이 전이현상의 해소가 정신분석적 치료의 핵심입니다.

치료과정이 깊어지면서 내담자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갈등들이 무의식 속에서

표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내담자는 신뢰와 불신, 독립과 의존, 사랑과 증오,

그 밖의 여러 가지 상반되는 감정에 대한 갈등을 회상하게 되고,

그때의 감정들을 분석자를 대상으로 해서 재경험하게 됩니다.

이때에 전이가 발생합니다.

 

가령 과거에 엄격하고 권위적이었던 아버지,

혹은 매정했던 어머니에 대해 맺혔던 감정이 치료자에게 옮겨져

내담자의 눈에는 치료자 역시 똑같은 대상으로 보이게 됩니다.

물론 전이의 결과 치료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긍정적 전이’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떻든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중요한 인물로서 부각됩니다.

치료효과가 있으려면, 이러한 전이 관계를 파헤쳐서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전이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훈습’이라는 장기간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훈습 : 향이 그 냄새를 옷에 배게 한다는 뜻.

working through

내담자와 치료사의 노력을 통해 무의식의 의식화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걸로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이해하고 알게 된 바를 바탕으로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년의 치료기간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내담자는 장기간에 걸쳐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자아가 중재하는 힘을 강화시키려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보다 굳세게 이겨나가고자 애써야 하는데, 이 험난한 과정이 바로 훈습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무의식적 심리 역동에 대한 통창을 얻게 되며,

결과적으로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대인관계 문제를 이해하게 됩니다.

한편 치료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느끼고 내담자를 싫어하거나 좋아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역전이’라고 합니다.

역전이가 일어나면, 치료자 자신의 감정이 부각되게 되므로 치료에 방해가 됩니다.

따라서 치료자는 내담자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역전이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치료자도 인간인 이상 과거의 미련이나 무의식적 갈등에 의한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으므로,

역전이는 치료과정 중에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다소나마 줄이기 위해 정신분석가는 수련기간 중에 개인적 교육 분석을 받습니다.

이러한 수련과정을 통해 분석가는 자신의 주요한 갈등을 미리 해결하거나,

자신의 욕구나 문제를 치료 상황에서 분리해 낼 수 있게 됩니다.

 

[참고] 상담심리학 - 이장호 저

댓글